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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고급주택 3개월째 준공 지연…원룸 전전하는 입주 예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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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고 분양가 기록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미진한 공정으로 입주 지연…부실시공 논란까지
시행사 ‘입주 후 보수’ 방침…입주 예정자들 분통
시공사 “무임금 상태서 준공 앞당기기 위해 노력”
시행사 “중대 하자 보수 끝나 사용 승인 신청해”
춘천시 “하자 문제 해결 않을 시 사용 승인 불가”

◇24일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공사 현장. 이곳은 미진한 공정으로 인해 3개월째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부실시공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시행사가 ‘입주 후 보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24일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공사 현장. 이곳은 미진한 공전으로 인해 3개월째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부실시공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시행사가 ‘입주 후 보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속보=강원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주택 단지(본보 2022년 7월11일자 1면 보도)가 미진한 공정으로 인해 3개월째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부실시공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시행사가 ‘입주 후 보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임예협)에 따르면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지난 7월 말 입주 예정으로 분양됐으나 시공사인 A사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수차례 공사가 일시 중단되며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주택법에 따라 준공 허가를 위해 진행해야 하는 사전점검은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나 입주 예정자들이 마주한 현장은 흙먼지가 날리는 공사판이었다.

임예협은 “세대 내부는 계단에 안전 난간조차 설치되지 않은 위험한 상태였고, 옵션 가전도 설치되지 않는 등 미시공되거나 기본적인 마감이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시공이 완료된 곳들은 누수, 곰팡이, 창호 결함, 벽면 수직수평 불량 등 심각한 하자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대행을 의뢰한 사전점검 업체 또한 ‘중대 하자가 심각해 입주를 전제로 한 사전점검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행사인 B사가 진행한 사전점검은 주택법에 따른 준공 허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며 “계약서 내용에 따라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 해제에 나설 수 있는데 이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10월 말까지 준공검사를 받기 위한 꼼수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달 19일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A사와 시행사인 B사의 동의를 얻어 주택 내부를 확인한 세대 내 창고 공간에서 크랙 하자가 발견됐다. 사진=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이달 19일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A사와 시행사인 B사의 동의를 얻어 주택 내부를 확인한 결과 벽면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사진=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이후 임예협의 2차 사전점검 요구에 따라 B사 측은 ‘이달 19일 사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안내했으나 남은 공사가 있다는 이유로 하루 전 돌연 취소했다. 결국 입주 예정자들이 19일 현장을 찾아 집단으로 항의한 끝에 A사와 B사의 동의를 얻어 주택 내부를 확인한 결과 1차 사전점검에서 지적됐던 하자 대부분이 보수되지 못한 상태였다.

박희성 임예협 회장은 “준공 지연과 하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B사는 입주 예정자들을 우롱하듯 지난 23일 춘천시에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했다”며 “B사는 하자를 입주 후 고쳐주겠다는 입장인데 준공 승인 후 입장을 바꾼다면 결국 입주 예정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입주가 지연됨에 따라 살던 집을 매매하고 월세방을 전전하는 입주 예정자들이 많지만 건물 하자가 많은 상황에서 급하게 입주하기보다 하자 없는 집에 입주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이달 19일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A사와 시행사인 B사의 동의를 얻어 주택 내부를 확인한 결과 피트 공간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사진=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이달 19일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A사와 시행사인 B사의 동의를 얻어 주택 내부를 확인한 결과 누수가 발생한 벽면에 벽지가 붙여져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시공사인 A사와 시행사인 B사는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준공을 최대한 앞당기고 하자 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자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직원 대부분이 3개월 이상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으나 준공을 앞당기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1차 사전점검에서 발생한 하자는 7~8월 장마 기간 동안 방수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세대에서 발생된 누수였고 현재 대부분 보수를 마친 상태”라며 “하자가 심각한 경우 임시사용승인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중대한 하자가 없다는 판단하에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입주 예정자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하자보험증권도 당사와 수탁시행사가 시공사를 대신해 발행할 것이고 이를 통해 입주 예정자들이 하자 보수공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임시사용승인 처리 여부에 관해 춘천시는 “하자 문제나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적절히 조처되지 않을 경우 처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변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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