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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주민 된 것 실감” 홍천사과축제 북한이탈주민 부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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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들 북한식 만두 등 고향음식 판매
홍천사과축제 4만여명 방문 판매액 4억원대

◇제9회 홍천사과축제장에서 운영된 북한이탈주민들의 고향음식 판매 부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토리숲에서 열려 4만명이 방문한 제9회 홍천 사과축제장에는 ‘특별한 부스’가 운영됐다. 홍천 지역 축제 개최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운영하는 북한고향음식 판매 부스였다.

올 봄에 홍천읍 하오안리에 정착한 조순남(58·한반도미래행복연합회장)씨 등은 북한식 만두, 총떡, 감자떡, 부침개 등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판매했다.

양강도 출신 조 씨는 “축제장에서 부스는 많이 봤어도 우리가 참여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비로소 남한 주민이 된 것이 실감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메밀이 귀한 약재로 쓰이는데 남한에서는 음식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어 놀랐다”고도 말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부스 참여는 홍천군농업기술센터가 추진했다.

군농업기술센터는 귀농귀촌특구인 지역 특성에 발맞춰 북한이탈주민 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바회마을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실시했다. 농기계 교육,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도 했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홍천사과축제에 참여했다.

홍천 지역사회는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에 적극적이다. 앞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홍천군협의회는 지난 7월 독도 탐방에 지역 북한이탈주민들을 초청했고, 지난 달 4일 홍천 인삼한우 명품 축제장에서는 통일음악회를 개최했다.

한편 제9회 홍천사과축제는 사과 판매액 3억 7,000만원을 포함해 부스 판매액이 4억 6,000만원에 달했다. 사과 한 상자를 구매하거나 SNS인증샷을 올리면 덤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로 3,000명에게 1톤의 사과가 증정됐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홍천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주민 화합의 장이 됐다”며 “보완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9회 홍천사과축제. 사진=홍천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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