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후반기 강릉시의회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 지 100여일이 지났다. 최익순 강릉시의장은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올바른 의회가 되겠다”며 활동을 시작했다. 최 의장은 취임 후 강원특별자치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당선에 이어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며 강릉시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시의회 의장실에서 최 의장을 만나 후반기 의정활동 방향과 의회 운영에 대해 들어 봤다.
■후반기 의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우선 단기적으로 도시 전체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8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시설 개선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21개 읍·면·동 중에서 사실 좀 낙후가 된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제 도시 전체적인 미관 관점에서 보완을 하고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예산을 잘 편성해서 적재적소에 나름대로 누수가 안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의회에서 할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처해 있는 실정이 너무 세분화돼 있어 정보를 따라갈 수 있는 변화의 흐름을 우리가 가져가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전문인력들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금도 많이 준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을 좀 더 요소요소에 확보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집행부에서 추진했으면 좋겠다라고 의회에서 생각하는 정책이 있다면=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정화조를 빨리 개선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하수 관거 기본계획 5개년 계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도시가스 보급률이 2026년까지 가더라도 60% 이상을 못 넘깁니다. 춘천시와 원주시는 95% 정도로 알고 있는데 강릉도 단계적으로 1년에 한 5% 정도씩이라도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난과 안전에 취약한 농어촌지역에 대한 안전 계획 수립도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가 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하는 문제도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 같은 정책을 집행부에서 의회로 가져오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겁니다.
■‘소통하는 의회’라는 의회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개별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제가 집행부와의 사이에서 중간 가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다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해소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의원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외 연수는 물론 국내 연수라든가 또 선진지 견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서 보고, 알아야 무엇이든 할 거 아닙니까? 일부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저는 의원들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아끼지 않고 열심히 역량 강화를 해 드리겠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강릉시 인구가 점차 줄면서 ‘제일 강릉’이란 명성이 쇠퇴하고 있는데=이게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사실 어렵고 국가에서도 상당히 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우리 시의회나 시 입장에서는 출생률 가지고는 좀 어렵다, 강릉으로 유입시켜 살 수 있게 만드는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건 맞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루아침에 인구가 확 늘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정책을 추진하면 보통 장기적인 프레임으로 가야 하는데 국가산단 유치·조성과 항만 개발,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시와 함께 고민해야 할 크고 작은 사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로 강릉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만 잘 해결되면 우리 미래의 먹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구조를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인구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그 인원들이 와서 쓸 수 있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회는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정책연구회 등을 통해 강릉시의 인구감소 위기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대응하는 정책 발굴을 집행부에 제안할 것입니다. 또, 타 지역 인구정책 우수사례를 토대로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힘을 합쳐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서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데=우리 시군의회나 전국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주장하는게 의회사무국의 중간관리자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의회사무국을 두고 있는 시군구의회가 114군데가 있는데 국장이 4급입니다. 그런데 4급을 보좌하는 직급이 6급으로 돼 있어요. 강릉시의회의 경우도 5급 과장이 없어 5급인 운영전문위원을 사무과장으로 겸직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사무국 조직 자체를 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중앙지방협력회의에 들어가서 이 내용을 강조했고 행정안전부에서 검토하고 있어 1년 이내에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강원도협의회장으로서 18개 시·군 의장님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각 시·군의 당면한 현안사업에 초점을 두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 강원특별자치도가 발전과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 있을 때는=민원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연구해 조례를 만들었는데, 조례와 관련돼 도움을 받았다며 “진짜 고맙다”라고 인사를 할 때 내가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죠.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결과물이 나타났을 때, 그 결과물이 저한테 전해졌을 때 가장 보람 있고 그런 거죠. 그리고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놓고 이 기준에서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가거나 하지 않고 균형을 지키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시민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누구든지 약속을 잡아드립니다. 행사장에서 뵙거나 사무실로 전화가 오면 일정을 보고 외부 일정이 없고 의회에 있을 때 들어오시라고 해서 면담을 합니다. 민원인들이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해결하기가 좀 곤란한 내용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대의기관이니까 그분들의 얘기를 듣기는 해드려야겠다, 설사 해결을 못 하더라도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것만 해도 나름대로 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