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순포에서 전하는 삶의 온기”

◇이애리 作 ‘순포라는 당신’

강릉에서 활동 중인 이애리 시인이 디카시집 ‘순포라는 당신’을 출간했다. 강릉의 작은 바닷가 마을인 순포를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시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순채같이 푸른 당신 보고 싶어 순포에 간다/순포에서는 산도 바다도 그리움이 된다”(‘순포라는 당신 1’中)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이애리 시인의 시 세계를 ‘그리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평했다. 대관령 옛길을 따라 굽이굽이 늘어선 소나무의 세월을 더듬으며, 정동진 바다주채길의 아득한 수평선에 메아리치며 시인은 그리운 존재들에 시로 안부를 물었다. 시인의 시선으로 오롯이 담아낸 강릉의 풍경은 50여 편의 시와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솔향수목원의 푸르름과 한 식구가된 고양이의 나른한 기지개, 노릇노릇 익어가는 도루묵까지 시인은 오감으로 시의 숨결을 전한다.

“기차 아저씨와 집사 시인이 사는 바둑고양이네 농장/…우리는 좀 더 다정한 시간이 필요해요”(‘우리는 다정할 필요가 있어요’ 中)

다정함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시집을 덮으면, 비로소 마음에 든든한 포만감을 주는 이애리 시인의 시 세계가 이해된다. 성큼 다가온 겨울의 문턱, 시집의 온기가 고단한 일상을 위로한다.

이애리 시인은 “있는 그대로 일상을 보여준 분들과 고양이들, 아름다운 자연습지 순포바다 등 시의 주인공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묵묵히 응원해준 당신께 이 시집을 바친다”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