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은 왜 로고의 마지막 글자만 영어 소문자로 썼을까? 주차금지 안내판 그림자에서 대만의 ‘여왕머리바위’가 보였다면 이상할까?
횡성 출신 정종욱 작가가 ‘팽이는 멈추고 싶을까?’를 펴냈다. ‘아이디어는 생각의 열매’라는 부제 처럼 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신작에 엮어냈다. 일상의 단편을 예리하게 관찰해온 정종욱 작가. 세상 만사에 물음표를 던지는 그의 관점은 독자에게 ‘생각하는 법’을 질문한다.
정 작가의 이명(異名) ‘370 320 03’는 그의 기발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예다. 농협 춘천시지부 지점장, 화천군지부장, 소비자보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소개할 방법들을 궁리했다. 흘림체로 본인의 이름을 수만 번 써 보며 얻어낸 예명.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 그의 행동은 자신의 이름이 상대의 머릿속에 오래 남기기 위해 고민하고 궁리한 시간의 산물이다.
‘열린생각연구소’를 창업해 소비자보호를 뜻하는 신조어 K-CS 신조어를 재정의하는 등 창의성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정 작가. 팽이처럼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돌면서 자신의 궤도를 찾아간 지난 세월은 그의 책에 고스란히 쌓였다. 아이디어라는 재료를 꺼내 다듬고, 통찰이라는 한 상을 정갈하게 차려 낸 작품은 반복되는 일상 속, 날 선 영감을 일깨운다.
정종욱 작가는 “끊임 없이 궁리하고 연구하는 의지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비결”이라며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만이 팽이를 멈추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이치를 이번 책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식과감성 刊. 281쪽.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