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출신의 우승순 작가가 ‘나무야 나무야’를 펴냈다. 강원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28년 동안 환경 분야를 조사하고 연구해온 그는 신작을 통해 나무에 얽힌 그의 지식과 사색을 조각조각 엮었다.
일상 곳곳에 배경처럼 존재해 온 나무. 하지만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우 작가는 신작을 통해 나무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뒤섞인 아파트 뒷산에서 생태의 과거와 미래를 읽고, 인간의 욕망에 바스러진 나무의 조각을 되짚는다. 바람에 깃든 솔향으로 피톤치드를 소개하고,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나무들의 몸부림을 위로한다.
평생 환경을 연구하고, 자연과 벗 삼아온 우승순 작가에게 나무는 곧 인생이다. 해를 품은 나이테를 보며 명과 암이 교차했던 진나 삶을 회상한다. 소나무의 굽은 줄기를 보며 척박하고 비탈진 삶을 견뎌온 누군가의 굽은 등을 떠올린다. 날로 극단적인 양상을 띄는 기후변화 앞에서 늘 숲과 함께 했던 자연스러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작가는 미래세대에 숲의 녹음과 동화되는 삶을 소개한다.
우승순 작가는 “숲에 들면 몸과 마음이 나무를 닮는다”며 “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들이마시고, 초록으로 반짝이는 나뭇잎에 눈을 맞추며 나의 중심을 회복할 때, 삶은 더 소중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와소금 刊. 204쪽.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