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한 대표는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으나,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장동혁·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김민전·인요한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하자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가 있을 때는 최고위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의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불법 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며 정리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래서 조기 사퇴를 포함한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고민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산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려면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제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탄핵안에 찬성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 대표는 본회의에서 여당으로 추정되는 반대표 85표가 나온 것에 대해 "이해하고 각각의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면서 2년 9개월 전 윤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넜던 보수 진영이 8년 전으로 되돌아가 다시 '죽음의 계곡'에 걸어 들어가야 할지도 모를 처지가 됐다.
분당 사태, 선거 연패 등으로 궤멸 상태에 내몰렸다가 2022년 '외부인' 윤 대통령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또다시 벼랑 끝에 몰린 것이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당을 이끈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도 갖는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다섯 분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