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서 춘천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유태안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몽타주로 만든 공’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유태안 시인은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는 ‘몽타주’ 기법을 통해 세계를 표현했다. 몽타주는 기존 시스템의 질서를 거부하고, 이질적이고 파편화된 조각들로 이루어진 혼종성을 긍정하는 기법이다. 이는 익숙한 질서와 규칙이 만들어내는 유혹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것을 제안한다.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은 유혹에서 도망쳐라 내 귀에 끝없이 소리치는 유혹에서 도망쳐라”(몽타주-사이렌中)
시집은 독자들에게 기존의 중심과 통일성을 의심하며 혼란스럽고 다채로운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고 말한다. 유 시인의 시집은 인간 존재의 복합성과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한데 엮어 삶의 의미를 재구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유 시인은 “세상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편집의 과정을 거치고 당연한 경험에 대한 의심에서 편집 과정이 시작된다”며 “나는 이런 편집과정을 몽타주라고 부르고 이 시집은 몽타주의 기록들”이라고 말했다.
유 시인은 횡성출신으로 강원중·고 교장을 퇴작하고 현재 춘천민예총문학협장, 강원민예총문학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달아실 출판사 刊. 116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