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출신 소설가 황원갑이 신라와 당나라의 8년에 걸친 전쟁을 생생하게 재현한 역사소설 ‘나당전쟁의 승리’를 펴냈다.
소설은 백제의 패망부터 기벌포 해전의 승리에 이르는 나당전쟁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황작가는 등단 42년의 중견 소설가이자 50여 년간 한국 상고사를 연구해 온 역사연구가로, 역사적 고증과 치밀한 묘사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문무왕 16년조에서 신라의 사찬 김시득이 설인귀의 당군을 상대로 기벌포에서 벌인 22차례의 전투 끝에 승리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김시득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작품을 완성했다. 김시득은 역사 속에서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지만, 황 작가는 그를 중심으로 나당전쟁 8년의 과정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다. 작품 속에는 김유신, 태종무열왕, 문무왕 등 신라의 영웅들과 계백, 의자왕, 흑치상지 등 백제 인물, 그리고 고구려의 연개소문, 보장왕, 연남생 등 총 300여 명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해, 마치 삼국지와 같은 대서사를 연상케 한다. 소설에 담긴 나당전쟁의 승리는 신라가 동아시아의 강대국 당나라에 맞서 싸워 이룬 독립 투쟁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소설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의 역사 왜곡과 맞물려 독자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황작가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한 역사적 왜곡을 지적하며, 나당전쟁이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황작가는 “나당전쟁의 승리 이후 신라는 230년의 발해와 남북국시대를 거쳐 천년 사직을 이어갔으며, 그 뒤 고려왕조 500년, 조선왕조 500년, 대한민국으로 한민족의 역사를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 전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복에너지 刊. 224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