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마저 뚫리자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식품업계는 물론 수출 기업들도 해외 물류비가 늘어나며 고민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이상고온으로 제철 먹거리인 감귤과 딸기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천정지부로 치솟아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원화가치 하락에 원재룟값 상승 기업 이익 뚝=원료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의 경우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밀과 대두유, 코코아 등 대다수 원재료를 수입해 오는 빵, 라면, 초콜릿 등은 가격 인상 압박이 불가피 해 진다. 실제 도내 A제과·제빵업체는 환율이 오르며 우유와 버터 설탕 등 식품 제조에 들어가는 재료 가격의 부담이 10%가량늘어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타격이 크다. 조미김 수출업체인 B사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당 1만2,000원 하던 특송 물류비를 이달 중순부터 1만5,000원까지 부담하고 있다. 320㎏를 수출할 경우 384만원대 였던 물류비가 96만원 늘어난 480만원으로 뛰었다.
정홍순 강원유통업협회장은 “이상기후 등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올라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우 강달러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수출을 보류하는 상황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고온에 겨울 제철 딸기·감귤 가격도 급등=이런 상황에서 올 여름 이상 고온 영향으로 감귤과 딸기 가격마저 급등하며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춘천지역의 감귤(노지)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4,770원으로, 1년 전(3,618원)보다 31.8% 올랐다. 같은 기간 딸기(100g)가격도 22.4% 오른 2,730원에 거래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귤과 딸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유통 물량을 늘리고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하며,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