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년특집 신춘문예 당선소감] 김화순 “기쁘고 떨리고 멍하고 ...두려움 앞서지만 이제 시작”

△김화순(56)
△울산시 生
△주택관리사
아파트 신문 기자

당선 소식을 전해 받고 토요일 부모님 산소에 들렀다.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날리고 하늘은 온통 뿌옇게 덮여 있었다. 날씨가 험해 다른 날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좋은 소식은 부모님께 빨리 알려드리는 게 도리일 거라는 생각에 차를 몰았다.

눈발이 점점 거세졌다.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계속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나아가자 거짓말처럼 눈발이 사라지고 햇빛이 비쳤다. 그래. 두렵다고 포기하지 말자. 앞으로 나아가자. 그리고 후회하지 말자. 내겐 경험이라는 소중한 걸 얻을 수 있으니까. 기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떨리고, 멍하고,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이제 시작이다. 잘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길은 언제나 깜깜한 밤이고 내가 아니면 나의 길은 밝아질 수 없으니까.

토요일 내가 가야 할 곳이 있다는 안도감을 준 오영수 문학관,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주신 엄창석 선생님, 늘 선배로서 소설가의 꿈을 잃지 않도록 조언해 주신 소설가협회 여러 선생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