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년특집 신춘문예 당선작 당선소감]서유진 “삶의 소중한 의미 생각하며 희망을 쓸 것”

△서유진(45)
△전북 김제 生
△서울예대 극작과졸업

◇서유진(45)

선생님의 희곡을 필사 중입니다. 단어와 문장, 그 사이의 말들 그리고 비어 있는 공간에서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또다시 감동받고... 슬프고... 그립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선생님의 연출로 다시 태어났듯 선생님의 작품도 오래도록 다른 손길을 통해 계속해서 태어나며 영원히 재귀되길 바랍니다. 늦었지만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제 희곡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신 심사위원들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명동의 작은 학교와 그 안에서 만났던 모든 이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많은 것을 물려주신 서울과 진안에 계신 부모님께, 진정한 어른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내 사랑 인복, 명제, 명우에게 이름을 모두 나열할 순 없지만 항상 고맙고 든든한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에게 감사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모든 것을 모아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1999년은 연극이 저에게 온 첫 해입니다.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있게 되어 기뻤고 읽기로 끝났을 책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며 변화되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경험했습니다. 그중 몇 번의 순간은 지금도 제 심장을 뛰게 하고 그때의 책들을 다시 펼쳐보게 합니다. 오랫동안 쓰지 못해 괴롭고 우울했던 순간들조차도 그때의 경험들로 인해 포기보다는 언제가 되었든 간에 다시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이 생겨나게 했습니다. 계속 꿈을 꾸고 그걸 좇아가다 보면 그 꿈과 닮은 저와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 오랜 시간 생각했습니다. 좇아가는 그 길에서 삶의 소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희망에 대해 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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