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오랫동안 가족의 정의를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선택할 수 없이 그냥 주어지는 특별한 공동체이기도 하지요. 가족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과 상상들을 모아 ‘델마의 선택’을 쓰게 되었어요. 로봇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겠지요.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로봇을 진짜 엄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자식보다 낫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혈연으로 맺어지거나 법적으로 맺어진 사람만이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옆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가 모두 가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누군가에게 사랑과 정을 느끼니까요.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주변에 마음을 나눠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가족이 되어준다면 동화 같은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저에게 처음으로 글 쓰는 법을 알려주신 정해왕 선생님, 저를 다시 재조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전은숙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남편, 든든하고 기특한 아들 규빈이, 나의 영원한 뮤즈 딸 소민이에게 사랑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