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서 활동 중인 조주현 시인이 첫 디카시집 ‘눈:길’을 펴냈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짧은 시를 결합해 새로운 문학적 표현을 시도하는 현대 문학의 독특한 장르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은 조 시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담아내며, 작가의 예술적 통찰과 감성을 전한다.
‘디카시 춘천’ 동인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문학의 새로운 창작 방식과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해 온 시인. 그의 작품은 짧고 강렬한 시의 언어는 사진과 어우러져 오래 맴돈다. 얼어붙은 강이 녹아 반짝이는 윤슬을 선물하기까지. 조주현 시인의 시는 사계절의 풍경을 따라 바삐 흐른다. 일상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묘사하는 시집은 독자들에게 삶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조주현 시인은 “시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만, 시인의 눈길만큼은 간직하고 싶다”며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찾아 헤매는 발길, 눈길, 손길, 그리고 아직 내 숨길이 남아있어서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산책刊. 160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