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는 이재명 의원이나, 그 틈을 타서 대통령 놀이나 하는 기재부 장관은 둘다 오십보백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헌법재판관 임명은 헌법상 국가원수인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엄연히 대통령이 있음에도 권한대행의 대행인 기재부 장관이 임명권을 행사 하는건 참 웃지 못할 코미디"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 때는 헌재 파면 결정 후 비로소 황교안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했고, 한덕수 대행 탄핵 후에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헌법상 물 건너 간 것이라고 봤는데 기재부 장관의 대통령 놀이가 도를 넘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개 장관에게 임명장 받는 헌법재판관은 얼마나 쪽팔리겠나"라면서 "기재부 장관의 대통령 놀이는 참 기가 막힌 노릇"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불료생 民不聊生(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지 못한다)"이라고 규정하며 현 정국을 평가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일에는 "내 나라가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원한다"며 정국 안정을 주문하고 지난달 31일에는 '어설픈 계엄, 폭주하는 입법, 29번의 탄핵, 난장판 국회' 등 현 정국 상황을 열거하며 "국민이 준 권력을 자제하지 못하면 국가적 혼란이 온다"고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비판 의견을 개진해왔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 후보와 조 후보, 두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조 후보는 국민의힘이 각각 추천했다.
다만,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마은혁 후보자 임명은 보류했다.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에 대해선 추후 여야 합의 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승계한 저는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 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