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한 달여만인 지난 10일 "진짜 느닷없는 사건으로 국민들께 큰 혼란과 충격을 드려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도부 차원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사과가 나온 것은 두 번째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그렇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며 "민주주의 복원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야 정치권이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회가 제대로 한다면 조만간 국정이 안정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사과 다음날인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수사는 국가 중대사인데 적법절차의 원칙이 무시되고 있다"며 야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 법원, 헌법재판소를 모두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야 정당, 그리고 사법부 모두 적법절차의 원칙을 무겁게 되새겨야 한다"며 "절차적 흠결로 만들어진 결과는 대혼돈의 시작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