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태백 장성광업소 폐광 직후 677명의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마지막 국영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또 다시 대규모 실직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일자리 사업과 8,500억원 규모의 대체산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시급하다.
태백시 인구는 지난해 초 3만9,286명이었으나 3월 채굴작업 중단, 7월 공식 폐광 등을 거치면서 연말에는 677명이 감소한 3만7,9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인한 실직자(416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일자리를 잃은 광부 등 광업소 근로자와 가족 등이 지역을 떠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유추된다.
비슷한 현상은 올해 삼척 도계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6월 도계광업소 폐광 시 284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계광업소 폐광 여파로 민영탄광인 ㈜경동 상덕광업소까지 운영을 중단할 경우 도계읍의 실직자는 최대 1,581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계읍 전체 인구(8,808명)의 17%에 달하는 수치다.
강원자치도의 설문조사 결과 도계광업소 근로자의 43.2%가 폐광 이후 타 시·군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규모 인구 유출 전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자치도는 지난해 폐광지 고용위기지역 지정 불발 당시 정부와 함께 일자리 사업을 구상·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고용노동부와 폐광지역 일자리사업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수요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막바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8,500억원대 폐광지 대체산업의 신속한 사업 추진 확정도 시급하다. 태백시는 5,219억원을 투자해 청정메탄올 생산·물류기지, 핵심광물 산업단지 등 미래자원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척시는 3,333억원을 투입, 도계 일원에 중입자가속기 기반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예타 결과는 올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강수 폐광지역활성화센터 이사장은 “지난해 7월 폐광된 태백지역의 경우 6개월 만에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지역을 빠져나갔다”며 “삼척 도계 역시 폐광 이후 인구 유출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