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일반고들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유봉여고는 수시모집에서 의대 15명을 비롯해 서울대 3명, 연세대 3명, 고려대 2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홍천고는 수시에서 서울대 1명, 고려대 1명, 연세대 3명 등 수도권 대학 20명, 강원대 등 지역 대학에 63명이 합격하는 고른 성과를 냈다. 5명의 학생은 육군사관학교에 중복 합격,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북원여고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포함해 52명의 서울권 대학 합격생을 배출했다. 특히 2명의 학생은 강원대 의대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번 수시 결과 130명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도내 의대에 합격했으며, 정시 발표까지 마무리되면 150여명의 의대 합격생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처럼 자사고나 특목고가 아닌 평준화지역 일반고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 지역에서는 강원 공교육이 희망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교육의 양극화는 지금 심각한 수준이다. 시·도 간 뿐만 아니라 동일 지역에도 중산층 밀집 지역과 낙후지역 간,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 간 교육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공교육 약화로 사교육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교육의 지역 간 교육 격차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교육에서 완벽한 격차 해소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도내 일반고가 거둔 성적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는 강원교육의 오랜 현안이다. 학력 격차는 지역의 사회문화적인 여건이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다 부모의 경제적 수입과 교육열 차이, 사교육 시장, 학업 동기 등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결과다. 결국 이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은 공교육 강화다.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것은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학교교육의 목표다.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 교육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공교육이 강화되지 않으면 두드러진 교육 격차는 사교육비 증가와 교육 불평등 및 양극화를 가져온다. 이에 공교육 강화는 지역의 핵심적인 정책적 과제일 수밖에 없다. 교육의 형평성과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문제는 단순히 특정 정책의 실패가 아닌, 사회 구조 전반과 얽혀 있는 복합적인 사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올해 대입 성과를 계기로 앞으로 강원 공교육의 강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