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춘천고 앞 고층 오피스텔 건립 승인 … 학교 측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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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열려 보행안전조치 요구
학교측, 깊은 유감 표하며 향후 법적 대응 등 예고

춘고·춘고총동문회가 16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정문앞에서 교육환경사수 총궐기 대회를 열고 학교 정문 앞 고층 오피스텔 건립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양원석기자

춘천고 인근 고층 오피스텔 건립 사업이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며 승인됐다. 춘천고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6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강원특별자치도 교육환경보호위원회’는 지난해 불승인됐던 춘천 소양로3가 오피스텔 사업에 대해 시행사가 보완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심의했다. 표결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원회는 이후 진행되는 심의에서 학생들의 등하교 보행안전 조치를 충분히 논의하고 반영할 것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춘천고는 이번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경주 춘천고 교장은 “학생들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이번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집회 장소가 도교육청에서 춘천시로 바뀌었을 뿐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향후 치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 법적 대응 등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영향평가가 승인되면서, 공은 춘천시로 넘어가게 됐다. 사업 착공을 위해선 춘천시의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경관심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해당 사업의 교통영향평가는 2023년 접수됐으나 현재 사전 검토 단계에만 머물러 있던 상태다.

춘천시 관계자는 “도심에 다수 인원이 사용하는 건물이 계획된 만큼, 원활한 교통 흐름, 건축 과정에서의 학생 및 시민 안전 확보 여부 등을 다각도로 살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에 맞춰 춘천고 동문과 재학생들은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교육환경사수 총궐기대회’ 열고 고층 오피스텔 건립 철회를 촉구했지만, 이들의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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