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과 관련해 22일 "이번 결의안에 이름을 올린 이 대표는 미국을 ‘점령군’이라 비난했고, 중국을 향해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셰셰’라 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언행에 대한 반성도, 외교·안보에 대한 원칙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오늘 이 대표가 미국 대사 대리를 접견한다. 그동안 친중반미 기조를 의식했는지 어제 급조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격상시킨 ‘포괄적 한미동맹’이라는 성과를 그대로 결의안에 베껴 넣었다"면서 "한미동맹을 정략에 따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민주당의 고무줄 안보관과 종북친중 기조는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우리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다. 반중 정서에도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면서도 "동북공정과 문화공정, 서해 불법조업과 미세먼지 문제를 방관하는 중국의 태도는 우리 국민들께서 중국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그동안 북한과 중국을 대변해온 민주당의 반자유주의적 뿌리는 급조한 결의안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외교와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직결된 중대 사안이니 민주당은 더이상 외교와 안보를 정략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길 촉구한다. 이제와서 아무리 아닌 척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지난 21일 국회에서는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이 통과됐다.
결의안에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고,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자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대표는 이 결의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한편, 오늘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미국이 민주주의와 법치 회복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데 감사를 표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북한 정책 등에 관련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워 차기 대선 주자로써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지지율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