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와중에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현지시간)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공격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미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의 공습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확전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 아바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공격에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적대행위 중단을 선언하고 향후 60일간 핵협상을 벌이는 내용의 MOU 초안을 둘러싸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협상과 관련해 “이란과 합의는 실패한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했던 ‘JCPOA 재앙’과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면서 “대단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no deal)”이라고 밝혔다.
JCPOA는 2015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타결된 서방과 이란 간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말한다.
그러면서 JCPOA에 대해 이란에 핵무기로 가는 직접적이고 공개된 길이 됐다고 주장하고, “나는 그런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MOU 초안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을 연장하되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프로그램 협상을 이어가는 것을 골자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다만 양측이 그간 최대 쟁점이던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함해 핵프로그램 문제를 놓고는 어느 선까지 합의에 다가섰는지에 대해선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는 이란 협상과 관련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과 공화당 일각을 겨냥해 “이란과 잠재적 합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직 협상조차 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떠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 분열과 패배만 만들어낼 뿐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패배자들”이라고 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과 최종 담판과 관련해 “서둘러 합의에 도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완급 조절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종전을 위한 MOU 체결과 관련,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이것이 곧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은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 탓에 그 어떤 대화도 차질을 빚게 된다”며 “우리가 전장에서 위엄을 갖고 행동한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두며 이란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측에서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언급하는 ‘과거의 경험’은 미국이 과거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올해 2월 핵협상 도중 전격 공습한 전례를 일컫는다.
그는 “최근 며칠간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런 진전 상황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몇 주간 진행된,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대화의 결과물”이라며 “중동 내 다른 국가들도 선량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과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라며 “현 단계에선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