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보]폭설에 고속도로 양방향 곳곳 정체…서울→강릉 2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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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까지 5시간 20분, 울산 4시간 50분, 광주 4시간 10분, 대구 4시간 20분
전국서 '꽝·꽝·꽝' 눈길 사고 잇따라…용인경전철 2시간 30분간 운행 중단

◇설 전날인 28일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부근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있다. 2025.1.28 사진=연합뉴스

설을 하루 앞둔 28일, 아침부터 내린 폭설로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5시간 20분, 울산 4시간 50분, 목포 4시간, 광주 4시간 10분, 대구 4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 10분이다.

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6시간, 울산 5시간 30분, 목포 4시간 30분, 대구 5시간, 광주 4시간 10분, 강릉 4시간 10분, 대전 2시간 20분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재∼반포 3㎞, 안성∼안성분기점 부근 5㎞, 입장휴게소 부근∼안성 5㎞, 옥산 부근∼청주휴게소 14㎞, 죽암휴게소 부근 2㎞, 신탄진휴게소∼신탄진 3㎞ 구간 등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부산 방향에서는 천안 부근∼천안분기점 부근 3㎞, 옥산분기점 부근∼옥산 12㎞, 청주 부근 2㎞ 등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는 서평택분기점 부근∼화성휴게소 부근 14㎞, 포승분기점∼서평택 3㎞, 서천 부근∼종천터널 6㎞, 군산∼동서천분기점 부근 5㎞ 등에서, 목포 방향에서는 당진분기점∼서산 6㎞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밖에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일죽 부근 6㎞, 진천 부근 2㎞, 남이분기점∼서청주 부근 7㎞, 남이 방향 호법분기점∼남이천 IC 부근 7㎞, 대소 부근∼대소분기점 부근 9㎞ 등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귀성과 귀경 양방향에서 정체가 나타나는 가운데 귀성 방향은 오후 8∼9시께, 귀경 방향은 오후 10∼11시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에서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2025.1.28

이날 오전 8시 현재 중부지방과 호남,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 제주 등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지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고립 신고가 속출했고, 항공기와 여객선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지면서 귀성객과 이용객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지난 27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쌓인 눈의 양은 제주 한라산 사제비 61.1㎝, 충북 진천 42.3㎝, 횡성 안흥 30.7㎝, 평창 면온 26.3㎝, 경북 봉화 석포 30.2㎝, 경기 안성 21.8㎝, 서울 관악 15.7㎝ 등이다.

산지에도 많은 눈이 내려 전북 무주 덕유산 25.9㎝, 강원 고성 향로봉 29.3㎝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는 29일까지 충청과 전라권에는 많은 곳 15∼20㎝,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많은 곳은 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폭설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눈길 사고도 속출했다.

지난 27일 오후 7시 32분께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 일대 도로에서 대기업 2곳의 통근버스 차량 9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48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낮 12시 5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 분기점(JC) 구간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추돌, 버스 승객 등 35명이 부상했다. 전날 오후 9시 3분께 평택시 익산평택고속도로 부여 방면 도로에서는 도로 결빙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원주에서는 전날 오전 11시 20분께 가현동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원주IC 인근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등 10중 추돌사고가 나 9명이 다쳤다.

앞서 같은 날 오후 9시 9분께 정선군 사북읍 인근 도로에서 BMW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40분여 만에 구조됐다.

이틀간 30㎝ 안팎의 눈이 내린 강원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길 사고와 고립 등 폭설과 관련한 37건의 119 출동으로 40명이 구조됐다.

전남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36분께 장성군 서삼면 고창-담양고속도로 문수산터널 하행선 출구 근처에서 눈길을 달리던 승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 총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28일 오전 충남 보령시 청소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던 고속버스와 스포츠유틸리티(SUV)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추돌해 소방 구조대원들이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2025.1.28 [충남 보령소방서 제공]

전국의 산간 도로와 항로, 항공편도 폭설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귀성객과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산간의 누적 적설량이 130㎝에 육박하는 가운데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00도로와 5·16도로, 중산간의 비자림로 등 산지 도로 차량 운행은 전면 통제 중이다.

전남 구례 노고단, 진도 두목재, 화순 돗재와 삭재, 목포 다부재 등 경사가 급한 전남 고갯길 5개 구간의 차량 통행도 막혀있다.

이날 제주항여객터미널의 모든 여객편이 결항했고 전북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멈췄고 어선 3천65척이 대피했다.

전남도 도서 지역을 오가는 43개 항로 여객선 59척의 운항이 중단돼 귀성객의 발을 묶었다.

인천 역시 이틀째 1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려는 섬 귀성객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에만 4천500명이 연안여객선을 타고 인천과 섬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어제도 기상악화로 일부 항로 여객선이 운항하려다가 포기하면서 모든 항로가 전면 통제됐다"며 귀성객들은 선사에 여객선 운항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터미널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항공기 무더기 결항으로 하늘길 수송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68편, 김포 5편, 김해 7편, 제주 16편, 청주 11편 등 항공기 111편이 결항했다.

◇천안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서 고속버스 등 연쇄추돌[한국도로공사 CCTV 영상 갈무리]

국립공원의 경우 북한산·무등산·지리산 등 20개 공원·527개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무주 덕지∼삼거, 남원 정령치 등 도로 4개 노선 24.2㎞와 10개 공원의 탐방로도 통제됐다.

한라산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됐으며, 강원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의 국립공원도 이틀째 전면 통제 중이다.

강원도는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3천571명의 인력과 3천875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도 10개 군·구와 함께 제설 장비 477대와 공무원 등 1천99명을 투입했고, 전북도는 염화칼슘과 소금 3천여t 등을 도로에 살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계속 확인하며 주요 도로에서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면도로와 골목길에 빙판길이 생기지 않도록 제설작업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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