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이어진 먹거리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횟수를 줄이거나,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이 늘어도 물가가 더 크게 뛰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형마트 구매 건수와 구매 단가는 전년 대비 각각 3.5%, 3.2%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점포당 매출 또한 4.8% 줄었다. 통상적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연말에도 계속된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장보기 횟수를 줄이고, 장을 보더라도 갯수를 적게 담거나 저렴한 가격의 제품만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한참 못미치는 근로소득 상승분도 소비 부진의 큰 요인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강원지역의 평균 근로소득은 3,685만원으로 2022년(3,581만원)보다 2.9%(104만원) 증가했다. 반면 2023년 연간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근로소득 증가율을 0.9%포인트 웃돌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물가 상승 상위 10개 품목 중 9개는 과일·채소 등 ‘먹거리’였다.
상황이 이렇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일 “유통업계도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자체 할인을 추진하는 등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