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하면서 강원지역 기업들의 수출 전선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내 기업들의 수출 대상국 1위가 미국, 2위가 중국이어서 ‘관세 전쟁’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7·17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이들 3개국에 이어 유럽연합(EU)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맹국들에게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 되면 미국이 최대 수출 대상국인 강원지역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기업들의 미국 수출은 2023년 대비 19.8% 감소했으나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전자기기를 비롯한 면류, 의약품, 자동자부품, 화장품 등 도내 수출 상위 5대 품목의 미국 비중은 66.1%에 달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보편관세의 효과 분석’ 발표를 통해 관세 부과 시나리오 적용 결과, 대미 수출이 9.3~13.1% 감소하고, 이로 인한 국내 부가가치는 약 7조9,000억~10조6,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도내 수출기업들은 관세 전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 대신 유럽 등으로 수출 국가를 다변화 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강원지역을 비롯한 한국 수출에 대한 위협 요소가 가시화 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오후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대책 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와 국내 기업·수출에 미치는 영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