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왔지만 기념일 문화가 사라지고 초콜릿 가격까지 오르며 유통·디저트 업계의 특수 분위기가 실종됐다.
춘천 M백화점은 발렌타인데이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 감소하는 등 기념일 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 벨몽드와 원주 AK플라자도 각각 초콜릿 모음전, 화장품 10% 사은행사 외에는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초콜릿 증정 행사도 있었고 선물세트 판매도 활발했지만, 4~5년 전부터 기념일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원료 가격 급등으로 초콜릿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초콜릿 소비자물가지수는 134.75로, 1년 전보다 16% 뛰었다.
상황이 이렇자 디저트 업계 소상공인들은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릉에서 디저트를 판매하는 이모(43)씨는 가격을 1만원대로 낮춘 미니 초콜릿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춘천 A카페 사장 지모씨는 초콜릿 대신 케이크로 발렌타인데이 선물세트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모씨는 “초콜릿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는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더 올릴 수는 없어 이번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판매 특수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