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가 5일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6일 "경찰 인사는 혀를 내두를 정도가 아니라 까무라 칠 내란세력 승진 잔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아직도 내란수괴 윤석열인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잡아야 할 민생물가는 팽개치고 잿밥에만 눈이 어두워 내란수괴 윤석열 시즌2 인사만 한다"고 지적하고, "역사가 국민이 당신들을 응징할 것"이라며 경찰 인사 취소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 맨 앞에 최 대행이 서 있다"면서 인사발령 취소로 내란 세력 척결과 경찰의 사기 진작을 바로 세우길 거듭 촉구했다.

앞서 지난 5일 정부는 박현수(54)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을 치안정감으로 임명하는 등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박 국장은 6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서울경찰청장 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며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경우 10일께 취임할 전망이다. 실제 치안정감 승진 전까지는 서울청장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국가수사본부장, 경찰대학장 등 7자리가 있다.
서울청장 자리는 전임 김봉식 전 청장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구속기소 되며 현재 공석이다.

경찰대 10기인 박 국장은 대전 출신으로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서울 광진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쳐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야권에선 박 국장이 현 정부에서 경무관에 이어 치안감으로 두 계급 초고속 승진한 '친윤석열 인사'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 국장이 12·3 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청장,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들어, 계엄 연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인사로 조정래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과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남제현 경무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박종섭 경무관 등 3명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