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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재명식 '잘사니즘·먹사니즘'의 실체는 민노총 눈치보고, 기업 옥죄고, 국민 분열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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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노총 눈치보기 '민노니즘', 기업 옥죄기 '규제니즘', 국민 분열 '선동니즘'이 이 대표의 '잘사니즘·먹사니즘'의 실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대해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적반하장, 표리부동 그 자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그동안의 줄탄핵, 예산의 일방적 삭감을 통한 의회 독재로 헌정 파괴를 일으킨 데 대한 반성은 한 마디도 없이 적반하장의 주장만 되풀이 했다"면서 "허위사실도 남발했다. 장갑차? 총과 폭탄? 기가 막힌 거짓 선동"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반헌법 헌정파괴 세력?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셀프디스인가?"라면서 "방위 산업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놓고, K-방산 활성화를 외친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을 향해 점령군이라더니,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한다"면서 "천안함 폭침을 조작이라 망언한 인물을 민주당 혁신위 수장에 앉혀놓고, 국군의 명예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성장을 주장하고, 이념이 없다며 ABCDEF 말 놀음으로만 핑크빛 주장을 남발할 뿐,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거꾸로"라면서 "핵심을 보면 결국 (지지층의)핵심 세력인 민노총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노동시간 단축, 주 4.5일 주장도 더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기회마저 빼앗는 규제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정년 연장도 마찬가지다. 모든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더 많이, 지속 가능하도록 제공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지, 일률적 규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 사진=연합뉴스.

또, "사회적 대타협? 사회적 격리, 대타 교체가 필요한 극단적 국론 분열의 원인인 이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라면서 "국민소환제?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도 어기고, 아직도 국회와 민주당을 방탄 삼고 있는 당사자가 국민소환제라니. 이 대표가 국민소환제 1호 대상이 돼야 할 텐데, 이 주장을 하는 것도 코미디다"라고 맹비난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억지 줄탄핵, 특검 남발과 같이 국회가 임기 4년간 무소불위의 권한을 파괴적으로 악용할 때, 이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은 국민소환제를 또다시 악용할 것이 뻔하다. 남용할 수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교섭 단체인 민주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날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고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을 만들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려면 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한다"면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눠야 한다. 이런 '공정 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2.10.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라며 정부에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관심을 모은 반도체산업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AI(인공지능)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정국 상황에 대해서는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한다. 헌법원리를 부정하는 '반헌법, 헌정파괴 세력'이 현실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원탁회의' 구성 등 야권 연대 움직임이 생기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 대표는 또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 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 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며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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