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이 강원지역 수출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강원지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낮고 주요 수출품이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원지역의 미국 수출 비중은 2024년 15.2%로 전국(18.7%)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들어서는 대만(13.9%), 중국(8.9%), 인도(4.5%) 등의 아시아 국가가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은 12.8%로 2.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동(+2.8%포인트), 아프리카(+1.2%포인트) 등으로 수출 대상국이 다변화 되면서 도내 수출기업의 무역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도내 미국 수출 주요 품목은 면류(23.4%, 2024년 기준), 자동차부품(21.2%), 의료기기(15.4%) 등으로 현 미국 정부가 집중하는 철강, 자동차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예상보다 빠른 관세정책 시행과 높은 환율 변동성, 불확실성의 증대로 타격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는 내달 2일 상호관세와 일부 품목별 관세를 순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실제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지역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정성환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경제조사팀 과장은 “자동차부품은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 품목이며, 상호관세 제도가 일괄적으로 적용될 경우 여타 품목들 역시 영향권에 포함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