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며 불안정한 정국 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먹거리 물가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진정될 지 주목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오는 14일부터 라면과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팔도의 제품 가격 인상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에따라 소매점 기준 팔도비빔면은 1,100원에서 1,150원으로 4.5% 오르고 왕뚜껑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인상된다. 비락식혜 캔(238㎖)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오른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 업체는 40여개에 이른다. 이번 달만해도 오뚜기 라면, 오비맥주 카스, 촛데리아, 써브웨이 샌드위치, 노브랜드 햄버거 등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앞다퉈 동참한 것을 두고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가 힘을 받지 못한 틈에 기습 인상을 진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강원지역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1월(3.4%)이후 14개월만에 3%대를 넘기고, 이상기후로 채소 및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김치찌개 백반 1인분 평균 가격이 8,500원까지 상승하고 냉면(1인분) 가격도 4개월째 1만원대를 유지하는 등 외식비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8일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3일로 확정되면서 6월 전까지는 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 1%대서 다음해 1월부터 19대 대통령 선거 진행된 같은해 5월까지 2%대로 상승한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인 2017년 10월부터 생활물가지수 상승폭이 1%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되찾았다.
일각서는 정치 불안요소의 해소로 소비심리가 일정 수준 회복될 수는 있지만, 실제 체감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시기는 다르게 고환율, 이상기후 현상 영향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물가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