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고성·양양·인제 등 4개 시·군으로 구성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지난해 7월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16년 만에 재출범했다.
【속초】16년 만에 부활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김진하 양양군수의 구속 재판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속초·고성·양양·인제 등 4개 시·군은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지난해 7월 재출범식과 함께 열린 1차 정기회의를 끝으로 멈춰섰다.
김진하 양양 군수가 구속상태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어 협의회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진하 군수의 구속이 장기화돼 오는 6월을 넘기면 협의회 재출범 뒤 2차 정기회의는 무산된다.
속초시는 양양군수 권한대행인 부군수가 협의회에 참석할 수 있지만 이를 먼저 제안하기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이에 제21대 대선이 치러지는 6월3일 이후 실무협의회를 열어 각 시·군별 상생협력 안건 협의와 2차 정기회의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속초시의 설명이다.
설악권행정협의회 사무국인 속초시는 지난해 11월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실무회의를 열어 1차 설악권행정협의회 본회의에서 논의된 4개의 상생협력 안건과 1건의 기타 토의 안건에 대한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추가 안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김 군수가 구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정기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악권행정협의회는 1975년 3월 최초로 구성돼 34년간 지속돼 오다가 2008년 설악권 4개 시·군 통합 논의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7월 재출범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반기 정기회의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렵게 부활한 설악권행정협의회가 유야무야되지 않도록 시·군의 의견을 들은 후 개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