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제가 선출이 됐다"며 "숨을 돌리고 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도 저를 오늘 뽑아주셨는데 오늘 단일화 방안 내놓으라고 하면 이상할 것"이라며 "기본 방향은 그대로 가는데 여러가지로 논의를 더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가장 처음으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전 총리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총리가 조금 전 전화도 했다. 여러가지 축하와 격려 말씀을 했는데 여러 가지 잘 감안하겠다"며 "한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대화를 통해 협력하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많은 분과 손잡고 일해나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한 전 총리가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좋았는데 그렇지 않아 복잡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충분하게 대화를 통해서 잘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우리가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가 최종 선출됐지만 대권 고지까지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놓여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국무위원 시절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경선 과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올 만큼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반탄'(탄핵 반대) 의 대표주자로서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김 후보로서는 중도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또 당내 '찬탄'(탄핵 찬성) 여론을 대변하는 한동훈 전 후보가 43%의 최종 득표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 지지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경기 고양=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