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개관 13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영화의 즐거움을 나눈다.
신영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켈리 라이카트 특별전’을 개최한다. 미국 인디 영화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1994년 ‘초원의 강’으로 데뷔와 동시에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포착하며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그간 작품 속에서 소외됐던 주변부의 존재들에 조명을 비춘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슬로우 시네마’ 장르의 정수를 전한다.

신영은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 본 인간과 자연, 동물을 담은 7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데뷔작 ‘초원의 강’부터 ‘올드 조이’, ‘웬디와 루시’, ‘믹의 지름길’, ‘어떤 여자들’, ‘퍼스트 카우’, ‘쇼잉 업’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 여운을 함께 나눌 시간도 마련됐다. 신영은 오는 25일 ‘어떤 여자들’ 상영 이후 허남웅 영화평론가와 씨네토크를 연다. 미국 서부의 광활한 평원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도내 유일한 독립예술극장인 신영은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와 색깔을 가진 영화들로 시민들의 일상을 물들인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의 삶과 죽음을 그린 역사 실화극 ‘지충일기’와 해외 입양의 어두운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가 이달 관객들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청춘의 고민과 방황을 담은 ‘나미비아의 사막’도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