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 남성과 동시에 교제하며 결혼을 미끼로 총 4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지난 12일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익명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남성 3명에게 접근해 결혼을 약속하고, 주택 구입 자금 등의 명목으로 총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 중 한 명인 B씨와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실제로 동거하며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B씨로부터 5천800만원을 받은 뒤 돌연 자취를 감췄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동거하던 당시에도 사실혼 관계의 다른 남성과 연락을 이어갔으며, B씨에게 받은 돈 일부를 이 남성에게 송금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잠적 이후에도 복수의 남성과 동시에 교제하고, 동거를 반복하면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는 3명이며, 신고하지 않은 남성들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천, 화성, 천안, 대전 등을 오가며 도피 행각을 벌였고, 경찰은 택시 탑승 내역 등을 추적해 잠복 수사 끝에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A씨를 검거했다.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생활비 등 돈을 뜯어내기 위해 남자들을 만났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 및 추가 피해 여부를 계속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