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속보=원주시가 간현생태공원 파크골프장 내 장애인 겸용 구장(본보 지난 4월22일자 11면 보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갈등으로 번졌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원주시지회는 26일 원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간현생태공원 장애인 겸용 구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시가 파크골프장에 장애인 겸용 구장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지역 클럽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이번 기자회견이 비롯됐다.
이날 장애인단체들은 집단이기주의이자, 엄연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원주시파크골프협회과 반대중인 지역 클럽 등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회 측은 “해당 단체들은 노골적인 반대를 통해 장애인을 의도적으로 배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시의 무장애 체육시설 조성 방침은 시대의 상식임에도 이들은 파크골프장이 자신들만의 점유물처럼 점유하고, 장애인의 접근을 은밀하게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파크골프협회는 장애인을 배제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했다.
협회는 “그동안 장애인, 비장애인이 시설을 같이 쓰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마찰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을 배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장애인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했고, 장애인 겸용 구장 역시 다른 곳에 마련해달라는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시는 시는 사업비 30억여원을 들여 간현생태공원 내에 8만6,000㎡ 부지에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연내 조성한다. 시는 9홀을 장애인에게 우선 이용권을 부여하고, 대기자가 없을 경우 비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장애인 겸용 구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