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해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 대해 "불혹의 미숙"이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밥 젓가락으로 본인의 미래를 시궁창에 박았다. 정치를 부끄럽게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의원은 "딥페이크 영상물도 방송 탈 때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데 뇌 속에 든 변태 언어를 망설임이나 여과 없이 생으로 배설했다"면서 "마흔이면 불혹이라 미혹 되지 않을 나이인데도 미숙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준천지(이준석+신천지의 합성어) 사령관으로 준천지 수하들에게 여성 증오와 혐오의 언어로 지령 내리고, 미혹시키려 했다"면서 "너는 너의 혀를 더럽히고, 미래도 처참하게 짓밟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말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으며 이재명 후보에게도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해 논란이 불거졌다.
하루 만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성차별·혐오 문제에 대해 평소 목소리를 높여온 두 후보에게 온라인상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입장을 물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제된 표현을 썼지만, 두 후보는 답변을 회피했다. 민주·진보진영이 혐오 표현에 반대한다고 하면서, 자기 진영의 문제에는 침묵하는 이중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해당 발언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만약 실제로 그런 발언이 있었다면, 충분히 검증돼야 할 사안"이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입장으로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보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지지율 상승세에 있던 이 후보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