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을 탄 건 좋은데 상금보다 돈을 더 쓸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제32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조월자(81·강릉시 연곡면) 할머니는 돈 쓸 일만 생겼다며 한껏 웃으며 말했다. ‘쌀 다섯말’ 로 가족이 살아 낸 사연을 펼쳐 영예의 대상을 거둔 그는 남편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대회에 몰래 출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상을 갖고 귀가했으니 남편은 놀랄 노릇이었다. 조씨는 “남편이 언제 거길 나갔다 왔냐고 묻더라”며 “대상을 받은 것을 보고는 심사위원 눈이 잘못 된 거 아니냐고 놀렸다”고 웃었다.
첫 출전에 대상을 거머쥔 그는 “시상식 때 다른 참가자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혼자 남겨졌을 때 굉장히 떨렸다”며 “무대에서 그냥 아무 말이나 하고 온 것 같은데 대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상금인 100만원을 어디에 쓰겠냐고 묻자 “돈 쓸 일이야 많다”며 “주변에 축하 턱을 내야 할 거 같은데 써야할 돈이 상금보다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