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스포츠에 AI 적용해 새로운 지평을 열자

권영만 강릉시체육회장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이다. 일상 속 대부분의 영역에서 AI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그 활용도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흐름 중 하나는 ‘사람’ 중심의 스포츠 영역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AI가 활용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그 예로 한국프로야구(KBO)는 지난 해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통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고 있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경기 운영은 물론 선수 성과 분석 전반에 AI를 활용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무인 스포츠 중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AI 스포츠 중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 경기를 촬영하고 중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AI 카메라가 자동으로 선수나 공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경기 상황에 맞춰 화면을 줌인∙아웃하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생성해 중계방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스포츠 중계는 주로 프로 경기 중심이었고, 아마추어 경기나 생활체육 대회는 비용 문제로 인해 중계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 기반의 무인 중계 솔루션은 최소한의 인력 또는 인력 없이도 경기 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중계에 AI가 활용되면 덜 알려진 종목이 대중화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호인들이 모여서 하는 스포츠는 예산이 부족하거나 전문 방송 시스템이 없어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AI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동호인 그룹이 자체적으로 원하는 대상에게 중계를 할 수 있으며, 홍보 콘텐츠 제작도 수월해진다.

특히, 학교에서의 AI 중계 시스템 도입은 학교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분석 하는데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학부모가 직접 촬영하거나 상당한 비용을 별도 부담해 경기를 기록하고 있지만 AI 중계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경기 기록을 할 수 있다.

또한,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관계자들에게도 영상을 통해 기량을 보여 줄 수 있어 선수들의 미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지자체는 스포츠 복지확대와 문화적 서비스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강릉시는 강릉시체육회를 중심으로 생활체육 강화, 스포츠 인프라 확충, 스포츠 마케팅강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도 “ 강릉을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강릉시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제대회는 물론 지역·전국 단위의 스포츠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AI스포츠 시대를 맞아 스포츠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강릉시의 차별화된 역량과 인프라가 시너지를 이뤄 스포츠 문화 환경을 선도하는 명실상부 대표 ‘K스포츠 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스포츠는 국경, 세대, 계층을 넘나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를 보며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지역대표를 응원하며, 가족의 경기를 보며 함께 웃고 우는 것. 이러한 스포츠의 보편적 감동에 AI라는 기술이 더해질 때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AI 스포츠 중계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사회의 활력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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