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함기용 세계제패기념 제22회 춘천호반마라톤대회’에 전국 각지 러너들이 출사표를 던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개성 만점 러닝 크루 ‘망나니런’이 크루원 29명을 이끌고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망나니는 빼는 거 없다구.”
서울 잠실 석촌호수 인근에서 이 문구가 적힌 이모티콘 하나를 계기로 탄생한 망나니런은 “노는 것도, 달리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는 철학 아래 2020년 창설됐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위축된 시기, ‘같이 달리고 놀 사람’을 찾던 소규모 모임은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성장했고, 현재는 200여명의 크루원이 함께하는 러닝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했다.
망나니런은 단순한 달리기 모임을 넘어 캠핑과 여행, 각종 오프라인 행사까지 함께하는 전방위 공동체로 진화했다. 크루원들은 춘천마라톤은 물론 뉴질랜드, 피렌체, 시드니 등 해외 유수의 마라톤 대회에도 참여하며 마라토너로서의 경험을 확장해왔다. 참가자 대부분이 러닝을 취미로 시작한 일반인이지만, 대회 참여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크루 내부에는 필라테스 강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전문 인력이 있어 10주 훈련 프로그램을 자체 기획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외부 전문 러닝 코치를 초청해 효율적인 자세와 페이스 조절, 부상 예방에 이르는 실전형 프로그램도 진했다. 마라톤 경험이 많은 선배 러너들이 후배 러너들의 첫 완주를 도우며 자발적인 ‘러닝 멘토링’ 문화도 정착돼 있다.
이번 호반마라톤 참가를 주도한 박형준 크루원은 “크루원들에게 ‘춘천 한번 가보자’고 제안했는데, 다들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해 감동이었다”며 “기록보다 중요한 건 다 함께 달리며 웃는 그 순간의 소중함이다. 열심히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혼자 달리는 외로움보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지향하는 망나니런. 이들이 춘천에서 만들어갈 또 하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