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병기 “아들 국정원 취업 청탁 사실이면 책임지고 의원직 사퇴…통과 맞다면 관계자들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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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해 12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과의 면담 내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6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병기 의원이 아들의 국가정보원(국정원) 취업 청탁 의혹으로 논란이 일자 "(아들의 국정원 채용 탈락이 맞다면)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정면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통과가 맞다면 지금이라도 관계자들을 처벌해 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기무사 현역 장교였던 제 아들은 국정원 공채에서 서류전형, 필기,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을 모두 통과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신원 조사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2017년에는 신원 조사를 통과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것 아닌가?"라면서 "둘 중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밝혀 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못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사람은 지난 2016년 이헌수 기조실장과 통화하기 전, 신원조사를 담당하는 감찰실에 근무했던 전직 간부를 통해 아들이 2014년도 신원조사에서도 합격했었으나 김병기를 증오한 일단의 세력들이 작당하여 신원조사 합격을 번복하고 탈락시킨 사실을 알았다"면서 "물론 이러한 불법이 있었음은 당시 지휘부도 인지하고 있었다. 격노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가해자의 불법은 온데 간데 없고 피해자 엄마가 항의한 것은 1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잘못이라고 한다. 이번엔 제가 보낸 청원서도 입수했다고 한다. 제가 아들의 장애를 인정했다고 한다"라면서 "청원서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기에 그렇게 악의적으로 왜곡하나? 장애가 있는데 기무사 장교로 복무하고, 국정원의 심층 면접, 신체검사와 체력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정원.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해당 보도를 한 기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마지막으로 국정원에 어떤 것이 맞는지 공개를 요청한다. 탈락이 맞다면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 통과가 맞다면 지금이라도 관계자들을 처벌해 달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수수방관한 국정원을 더 이상 믿지 않고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특정해서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MBC는 지난 10일 김 의원의 배우자가 지난 2016년 7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취업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MBC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 배우자는 자신을 '김병기의 안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 아들이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에 합격했는데 신원조회에서 탈락시켜 젊은 사람 인생을 그렇게 해 놨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아들은 이 통화 이후 경력공채에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987년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채용돼 안기부와 국정원에서 25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 국정원 인사처장까지 올랐으나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해직당했다.

이후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입당,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동작 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3선 국회의원으로 원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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