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춘천 명동 상가 공실률 20%육박…‘임대 문의’ 붙은 점포만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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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 8.9%
올 1분기 집합상가 공실률 22%로 최악
한 집 걸러 '임대 문의' 붙은 상가 즐비해
"임대료·공과금 내기도 벅차, 고사 직전"

장기 불황의 여파로 춘천 명동을 비롯한 강원특별자치도 내 원도심 골목상권에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점포를 매물로 내놔도 좀처럼 팔리지 않아 폐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임대동향 공실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춘천 명동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9%에 달한다. 10곳 중 1곳 정도가 임차인이 없어 비어있는 상가다. 같은 기간 강원 평균(5.91%)보다 높고,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분기(4.9%)와 비교해도 4%포인트 상승했다.

춘천 명동입구는 3.3㎡당 4,620만원으로 올해 강원자치도 내 가장 비싼 땅으로 공시돼 있지만 실상은 빈 점포가 즐비해 명성이 무색해졌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63)씨는 "최근 6개월간 임대료도 못 냈다. 200만원 이상의 임대료와 전기세 100만원, 재료비 등 고정지출 비용을 감당하는데 한계가 왔다”며 “다른 곳에서 일을 해서 지금의 영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춘천 명동의 중대형상가 기준 올해 1분기 공실률은 22.09%를 기록했다. 집합상가도 2023년 1분기 10.5%였던 공실률은 해를 거듭할 수록 오르더니 올해 1분기 17.1%로 집계됐다. 관광객으로 유동인구가 높은 영동지역 주요 상권인 동해 묵호항(5.92%), 삼척 중앙시장(2.43%), 속초 중앙시장(7.8%)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 상황은 그나마 낫다.

이처럼 원도심을 중심으로 골목상권이 침체되자 강원특별자치도에서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만호 강원자치도 경제국장은 “현재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폐업률과 상가 공실률 등 종합적으로 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행정에서도 골목상권을 단기간 내 살릴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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