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시민들은 춘천시를 서울과 가까운 도시로 인식하지만 같은 수도권 생활권으로는 여기지 않고 있다.
춘천과 수도권 간의 교통 불편이 여전히 심리적 단절을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서울·경기·인천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강원-수도권 생활권 및 심리적 거리 인식 조사’에서 춘천은 서울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송도, 평택보다 가깝다고 인식됐지만 수도권 생활권인 지를 묻자 송도, 평택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춘천은 충북 천안 보다 수도권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약했다.
서울과 가깝게 느낌을 100점, 멀게 느낌을 0점으로 척도화 했을때 춘천은 48.5점, 송도 44.8점, 평택은 36.7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춘천을 수도권으로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7.6%로 송도 19.2%, 평택 11.1%보다 낮았다.
응답자들은 특정 도시를 수도권 생활권이라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수도권과의 교통망(33.2%)’을 가장 우선적으로 지목했다. 또 만약 춘천이 1시간 이내 서울 교통망을 갖춘다면 출퇴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63.4%로 높게 나타났다.
결국 어느 무엇보다 빠르게 수도권과의 교통망이 개선된다면 춘천 역시 경기 외곽 도시들과 인구 유치, 기업 이전 면에서 경쟁에 나서볼 만 하다는 의미다.
이미 춘천시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경춘선 복선 전철, ITX 열차가 순차 개통하며 서울 접근성을 1시간 대로 단축했으나 상습 지정체, 출퇴근 시간대 긴 배차 간격 등의 고질병을 앓고 있다. 이를 보완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연장, 제2경춘국도 등이 동시 추진되고 있으나 여전히 재원 확보 문제로 개통 시점이 오락가락 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간절한 상황이다.
GTX-B 연장 사업은 지난 대통령 선거 공약에 담겨 새 정부의 밑그림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정부가 사업비 증액을 검토 중인 제2경춘국도는 연내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