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기술 투자를 확대하면서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약 7억5,000만달러 적자로 한은 통계가 존재하는 2006년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컸다.
1∼4월 누적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20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역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은 기업들이 해외에 R&D 용역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 연구소에 전문 R&D 용역을 발주하거나 실험 등을 의뢰하는 경우 연구개발 서비스 지급이 늘면서 적자가 늘어난다.
올해 1∼4월 연구개발 서비스 지급은 2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2억1,000만달러)보다 23.5% 늘며 역대 최대였다. 반면 연구개발 서비스 수입은 6억8,000만달러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도 10년 만에 가장 커졌다. 기업들이 R&D 기반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을 늘린 영향이다.
올해 1∼4월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20억4천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5년(1∼4월 누적 기준·22억7천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 중에서도 R&D로 창출된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지급 25억 달러·수입 13억 달러로, 12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지급한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외국에서 받은 사용료보다 컸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이 R&D 투자를 늘리고, 해외 저작권 사용료를 더 많이 지급하면서 연구개발 서비스 적자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함께 커지는 분위기"라며 "우리 기업들이 영업환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