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철원출신 민영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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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시인. 강원일보 DB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시로 노래하고 문학의 자율성을 지켜온 철원출신 민영시인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고,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부산에서 인쇄소 직공으로 고된 삶을 살았던 고인에게 활자를 다루던 경험은 그가 시인이 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1959년 ‘현대문학’추천을 통해 등단한 고인은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서정과 역사적 함축이 담겨 있으며, 삶과 시가 분리되지 않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91년 시집 ‘바람부는 날’로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만해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단아한 형식 속에 긴장의 자세를 잃지 않는 시인의 지속적인 자기성찰이 개인사와 민족사를 함께 아우르는 시적 성취를 이뤘다”고 평했다. 문학 활동 외에도 고인은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이사와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작가회의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빈소는 삼육서울병원 추모관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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