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이후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전직 또는 현직 대통령이 도서전을 찾은 건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오후 문 전 대통령이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도서전을 찾자 삽시간에 군중이 모여들었다.

전직 대통령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건 '평산책방'이 도서전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책을 판매해서다. 문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300m가량 떨어진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평산책방은 출판사가 아니라 지역 서점이다. 이 때문에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부키), '줬으면 그만이지'(피플파워), '김대중 육성회고록'(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등 여러 출판사의 책을 판매한다.
이날 오후 문 전 대통령이 평산책방 부스를 방문하자 주변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실물로 대통령 처음 봐", "연예인 온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온 문 전 대통령은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는 평산책방에서 나와 여러 출판사를 둘러보고, 주빈관인 '대만관'에서 렉스 하우 타이베이도서전재단 대표 등과 만나 환담했다.
도서전을 둘러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되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석해 시상자로 나서고 축사도 한다.
평산책방 상임이사인 박성우 시인은 "책을 사러 양산까지 내려오시는 분들이 많다. 답례하는 느낌으로 서울에서 부스를 열게 됐다"며 "수익금 전액은 공익사업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