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전 국민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얼어붙었던 지역 소비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또 긴급 지원금의 신규 소비 창출이 예산 투입 대비 20~40%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실제 소비 진작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미루 연구위원 등이 2020년 5월 코로나19 1차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 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서 전체 투입 예산 대비 26.2~36.1%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당시 정부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당 40만~1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전미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재난지원금은 25~40%가 소비 효과로 이어졌다. 팬데믹 때와 달리 지금은 대면 소비가 원활하고 내수가 장기간 침체했던 까닭에 소비 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원지역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대형소매점판매액은 762억3,100만원으로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컸으며, 소매판매 금액은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 2월에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74.3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2020년 5월 도내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 지표를 살펴보면 2020년 5월 29일 기준 도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한달 전보다 2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카드매출액 역시 전주 대비 15.9%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40%가량의 소비 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4인 가구가 100만원을 받는다면 40만원이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거시적으로 지원금과 관련한 연구에서 20~40%의 소비 효과가 창출된다. 효과는 업종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