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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등급 여름철새 '호반새' 양구서 발견 눈길

온 몸이 붉은색이어서 일명 '불새'로 불리며, 남쪽에서 주로 서식하는 희귀 여름 철새인 '호반새'가 양구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양구에서 거주 중인 박모(52)씨는 지난 19일 국토정중앙면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일을 하던 중 창문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밖에 나가보니 깜짝 놀랐다. 온 몸이 빨간색인 새가 바닥에 죽어 있었던 것. 박 씨는 "창문에는 새 깃털이 붙어 있었고 바닥을 보니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호반새가 있었다"라며 "난생 처음 보는 새라 신기했지만, 일단 인근 텃밭에 묻었다"고 말했다.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인 호반새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에 속한 조류로 온몸이 붉은색을 띠어 '불새'로도 불린다. 호반새는 해마다 5~6월 동남아에서 우리나라 남쪽으로 날아와 여름을 보낸 뒤 10월께 돌아가는 여름 철새다. 하지만 개체 수도 극히 적고, 깊은 숲 속 고목에 둥지를 틀고 살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호반새가 양구에서 발견된 이유로 '이상기후'를 꼽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충남 공주 계룡산과 전북 무주 덕유산, 울산 등에서 서식하다 돌아가는데, 양구에서 발견된 것은 그만큼 기후가 변해 서식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 관계자는 "양구에서 발견된 호반새는 암수는 구분할 수 없지만, 최소 1년 이상 자란 성조로 보인다"며 "기온이 점차 오르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하게 된 것이 아닐까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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