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AI시대에 필요한 인간상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교수, 공학박사

AI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느 누구나 한 번쯤은 나 자신 스스로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각자 생각은 다르겠지만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광범위할뿐더러 사회 전반에 많이 회자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사람과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그리고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은 조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성과를 내 많은 것을 성취하려 하려고 한다.

조직 내에서는 말투와 태도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별한 능력보다도 특별한 태도가 필요하고 함께 일하고 싶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전문성을 더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겐 안심이 되고 그 사람이 나를 통하여 위로를 받거나 동기를 얻는다.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존재가치를 느끼면서 관계를 만들고 진심을 쌓아가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쌓일때 내가 머무는 자리와 신뢰는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게 된다.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잘하거나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삶에 진심으로 다가가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이해하며 그들에게 맞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스스로 질문도 해보고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작은 친절과 배려로 누군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 억지로 포장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한결같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꼭 필요한 사람은 남에게 불쾌한 기분이나 불편을 느끼게 하는 말과 행동을 스스로 삼가고 남을 기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예의 바른 사람이다.

17세기 유럽에 발타자르 그라시안,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장드라브뤼예르 등 세 현자가 있었다. 이 세 명의 지식인은 내일의 안녕을 기약할 수 없는 암흑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는 게 인간다운 것인가를 끝없이 고민한 끝에 다다른 지점이 바로 '나는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대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필요'란 나만 소모되고 쓰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필요를 나의 필요로 수용한다는 대인배의 지혜를 함축하고 있다.

현자들은 지나친 이기심은 경계해야 하지만 너무 좋은 사람일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 삶이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음을 통찰하고 이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 세상과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것이다.

21세기의 우리가 빠져드는 것은 그들의 짧은 문장 속에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이 녹아있다.

첫 번째는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두 번째는 '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룰 것인가' 세 번째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다.

결국 삶이란 끊임없이 대립과 위선·혼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21세기 특히 AI시대에는 좋은 사람만으로는 어렵다. 좋은 사람을 넘어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만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올바른 자아로 인한 현명한 판단과 더불어 자신을 가다듬는 굳건함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름다운 마음씨와 예절 바른 행동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현대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 밝고 명랑한 사회를 가꾸는데 희망과 사랑,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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