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불규칙한 오징어 어획량에 강릉 조미가공 기업들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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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주문진제2농공단지 조미가공 업체 휴·폐업
오징어 어획량 줄어들면서 원자재 값 인상 문제
수입산 컨테이너 1개 기준 8천만원→2억원 올라

이상기후로 오징어 어획량이 불규칙해지면서 강릉 주문진 오징어 조미가공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강릉주문진제2농공단지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7개월 새 진미채 등을 제조하는 조미가공 업체 3곳이 문을 닫았다. 내수 부진에 더해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값 상승 및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로 폐업을 고민하는 업체도 있다.

2022년 기준 88억원의 매출과 20여명의 종업원이 종사하던 A업체는 수 개월 간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며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2억원, 19명의 직원들이 일하던 B업체도 휴업을 하다 최근 오징어가 다시 잡히자 공장 문을 재개했지만 안정적 운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을 닫은 C업체 대표는 “인건비, 폐수처리 비용 등 고정 지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조미가공 업체 특성상 직원들이 많이 필요한데 한 번 쉬게 되면 다시 직원을 구하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 오징어 어획량은 계속해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4 수산물생산량 통계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연근해 오징어의 경우 2015년 15만5,743톤에서 지난해 1만3,546톤으로 감소했다. 10년 새 90%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페루산 등 수입 오징어 가격도 급등하면서 컨테이너 1개당 단가가 3년 전 8,000만원에서 최근 2억원 후반대로 세 배 넘게 올랐다.

이기섭 강원도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문을 닫는 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어획량이 회복되며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다만 오징어 가격 상승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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