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생각하는 능력’은 오랜 세월 축적되고, 다양한 기록으로 집대성돼 후손들에게 지혜로 남겨진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플라톤도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남긴 위인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플라톤의 이름은 ‘넓은, 어깨 폭이 넓은’이라는 그리스어가 어원이란다. 어깨가 넓은 사나이였거나 매사 포용력이 함축된 의미일 수 있다. 객관적 개념론(Objective idealism)의 창시자로 오늘날 대학의 시초인 고등 교육 기관 ‘아카데메이아’의 주역이었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개개인의 보다 적극적인 공동체 참여로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사회가 이상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먹고살기 바빠 누가 뽑히든 ‘그놈이 그놈’이라는 서민들의 생각과는 꽤나 괴리된 의식 구조다.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후 계엄이라는 시대착오적 만행을 저지른 권력이 패퇴하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딛고 20대 초반 사법시험을 패스한 후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동경하는 삶의 궤적을 그려 온 리더가 집권했다. 평범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반복할 나이에 이미 누구나 부러워할 ‘사(士)자 직업’ 변호사는 자신만만했다. 이제 대권과 입법권을 모두 가졌으니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 ▼국가 대개조를 할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교육과 보건·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개혁 입법을 할 때다. 정치보복, 수사기관 무력화, 낡은 이념 논쟁은 실패한 역사의 전철일 뿐이다. 낳기만 하면 국가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각자의 소질을 찾아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워내고, 나이 들면 잘 갖춰진 의료시스템으로 보살펴야 한다. 그래야 부(富)를 향한 아비규환도 줄어들고 소모적인 경쟁으로 무의미하게 인생을 낭비하지도 않으며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이번 기회가 이 세기에 마지막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