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 혁신위원장 "코마 상태 국민의힘 살려낼 것…악성 종양 뼈와 골수까지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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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가장 필요한 데도 제대로 역할 하지 못해 국민이 외면"
"보수정치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 적출해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만들겠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은 2일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이 지역구인 4선의 안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에도 혁신 논의가 지지부진한 당내 상황에 대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데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이기도 한 안 의원은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평범한 국민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정면승부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최수진, 박성훈 원내대변인, 김은혜 원내정책수석,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 원내대표. 2025.7.2 사진=연합뉴스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해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 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당의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 시대 변화에 조응하고 선도하는 혁신의 길을 힘 있게 걷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기용한 것은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회복을 염두에 둔 조치로도 해석된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후 당 쇄신을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조건 없이 받느냐, 비대위에 최종 결정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기구를 만들었을 때 당의 의사결정 체계 내에서 운용해 온 사례가 있을 것 같다"며 "그 부분을 고려해서 운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혁신위의 활동 방향과 운영 방안에 대해 작업하는 중"이라며 "일단 위원들을 선정하는 데 먼저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 활동 기한에 대해선 "비대위 자체가 활동 기간이 전당대회 때까지 한시적으로 돼 있기에 혁신위 활동도 기간의 제한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성원들의 총의를,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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